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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군산시향, 10년 만의 귀환… 동백처럼 단단하게 피어나다”

작성자 군산시립교향악단

작성일26.04.20

조회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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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교향악축제 군산시립교향악단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월 15일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벚꽃이 만개한 4월, 그러나 이번 교향악축제에서 군산시립교향악단이 떠올리게 한 것은 벚꽃이 아닌 ‘동백꽃’이었다. 겨울을 견디고 봄에 이르러 비로소 피어나는 동백처럼, 10년 만에 축제 무대에 오른 이들의 귀환에는 응축된 시간과 단단한 각오가 배어 있었다.

4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군산시향을 응원하는 관객들로 객석은 3층까지 가득 찼고 그 열기는 오랜 공백을 기다려온 시간의 밀도를 증명하듯 뜨거웠다.

공연 전 프리렉처에서 이명근 지휘자는 프로그램에 담긴 의도를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냈다. 라벨과 차이콥스키를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무대에 대해 설명하며, 특히 내년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교향곡 전곡 연주 계획까지 언급했다. 그는 “2년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전곡에 도전하며 교향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35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군산시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임을 강조한 셈이다.

첫 곡은 라벨의 <라 발스>가 연주됐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 작품은 단원들의 설문을 통해 선정됐다. 이명근 지휘자는 “이 곡을 통해 단원 간의 화합과 성장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주는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와 바순의 신비로운 음색에서 출발해 점차 확장되며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모네와 르누아르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흐릿한 색채 속에서 음악은 점차 왈츠의 윤곽을 드러냈고 환상적인 무도회의 장면처럼 펼쳐졌다. 지휘자는 시작 전 객석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마치 “이제 함께 춤추자”고 말하는 듯했고 오케스트라는 그 제스처에 응답하듯 유연하게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진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은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또 다른 결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고전주의적 형식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송영훈은 섬세한 호흡과 함께 음악에 깊이 몰입했다. 연주 내내 드러난 음유시인과도 같은 그의 읊조림과 표정은 선율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오케스트라는 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균형 잡힌 앙상블을 완성했다.

앙코르로는 생상스의 <백조>가 연주됐다. “교향악축제이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앙코르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잔잔한 선율은 콘서트홀을 하나의 호수처럼 물들이며 봄밤의 여운을 남겼다.


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 Op.58>이 연주됐다.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작곡가 스스로도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평가했던 대작으로, ‘숨은 교향곡’이라 불릴 만큼 연주 기회가 드문 레퍼토리다. 군산시향에게도 사실상 첫 도전이었다. 이명근 지휘자는 이 작품을 “차이콥스키의 자화상과 같은 곡”이라 표현하며 “고독과 죄책감 속에서 피어나는 음악이 매우 절실하고 호소력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를리오즈,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까지 다양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주는 그가 말한 ‘복합성’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클라리넷과 바순으로 시작된 도입부는 서서히 서사를 전개했고 오케스트라는 긴 호흡 속에서 감정의 층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10년 만의 복귀라는 부담 속에서도 군산시향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작품의 구조적 긴장과 정서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공연 후 이명근 지휘자는 무대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홀은 생각보다 울림이 좋아 템포와 볼륨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자유로운 지휘보다는 단원들에게 요구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그만큼 긴장도 있었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동시에 “10년 만의 참여라 모두 간절했고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단원들의 열정과 마음가짐이 드러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앙코르로 연주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는 그들의 방향성을 상징하듯 울려 퍼졌다. 담담한 울림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군산시향의 시간이 조용히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연습보다 무서운 선생은 없다”는 말처럼, 오랜 시간 축적된 노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무대 위에서는 결국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군산시향이 복귀를 넘어 스스로를 다시 증명한 자리였다. 겨울을 견딘 동백꽃처럼, 그들의 음악은 이제 다시 단단하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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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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