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A. Mozart – 레퀴엠 라단조, 작품번호 626 (Requiem in D minor, K.626)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의 마지막 유작으로, 미완성인 채로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가장 신비롭고도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레퀴엠’은 라틴어 미사 형식의 장례미사곡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천상의 안식을 기원하는 음악입니다. 이 작품은 1791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의뢰인에 의해 작곡되기 시작했으나, 모차르트는 작곡 도중 병세가 악화되어 끝내 이를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이후 모차르트의 제자 프란츠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가 그의 유고를 바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이라이트로 자주 연주되는 주요 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Introitus – Requiem aeternam
어두운 D단조의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며,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로 시작됩니다. 잔잔하면서도 장중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죽음을 향한 경건한 경외감을 자아냅니다.
2. Kyrie
바로크적 푸가 형식으로 전개되며,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탄원의 반복이 점점 고조됩니다. 대위법적인 구성으로 강렬한 긴장감을 더합니다.
3. Dies irae
진노의 날’이라는 뜻을 가진 이 악장은 지옥의 심판과 같은 강렬하고 폭발적인 사운드로 유명합니다. 짧고 빠른 리듬, 강한 관현악의 타격은 불안과 공포를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4. Lacrimosa
가장 유명한 부분 중 하나로, ‘눈물의 날’이라는 뜻을 지닌 이 악장은 인간의 슬픔과 구원의 기도를 부드럽고도 애절하게 풀어냅니다. 모차르트는 이 부분을 작곡하다 사망했으며, 이 장면은 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썼다는 전설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John Williams – 〈Hedwig's Theme〉 from Harry Potter (해리 포터 테마)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Hedwig’s Theme〉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전체를 대표하는 주제곡으로, 마법 세계의 신비로움과 모험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표현한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비록 제목은 해리의 애완 부엉이인 "헤드위그"의 이름을 따왔지만, 이 테마는 단순한 캐릭터 주제가 아니라 해리 포터 세계 전체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한 중심 테마로 활용되었습니다.
John Williams – 〈Theme from Schindler’s List〉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쉰들러 리스트 테마〉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위해 쓰인 음악으로, 홀로코스트의 비극과 인간애, 회한과 희망을 모두 품은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선율로 평가받는 영화음악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속에서 약 1,100명의 유대인을 구한 실존 인물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로, 흑백 화면의 극적 영상과 함께 윌리엄스의 음악은 감정의 깊이를 극대화시키는 핵심적 요소입니다.
Bernard Herrmann – 〈Psycho Suite〉 (영화 ‘사이코’ 모음곡)
버나드 허만(Bernard Herrmann)의 〈Psycho Suite〉는 1960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심리 스릴러 영화 『Psycho(싸이코)』를 위해 작곡된 원곡에서 발췌한 주요 테마들을 엮은 오케스트라 모음곡입니다. 이 음악은 영화사뿐 아니라 영화음악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으며, 공포와 불안, 긴장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음악적 접근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Psycho는 충격적인 서사 전개와 함께, 시각적 연출과 음악의 강렬한 조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허만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스펜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서 기능하며 관객의 심리 반응을 직접적으로 조종하는 역할을 합니다.
G. F. Handel – 〈Lasc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조지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의 〈Lascia ch’io pianga〉, 한국어 제목으로 잘 알려진 〈울게 하소서〉는 그의 오페라 《리날도》중 2막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서정 아리아입니다. 이 곡은 단순한 멜로디 안에 깊은 슬픔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담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아리아로, 오페라의 경계를 넘어 독립적인 연주곡으로도 매우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야노스 프렌켈 (Yan Frenkel) – 백학
전쟁의 슬픔과 기억을 담은 불멸의 러시아 가곡
백학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젊은이들을 기리는 곡으로, 전쟁의 고통, 상실, 그리고 인간의 영혼에 대한 고요한 추모의 노래입니다. 이 곡은 단순한 전쟁가요가 아닌, 철학적이고 시적인 비유를 통해 영혼과 자연, 죽음과 삶을 연결짓습니다.
Richard Wagner – 발퀴레 중 발퀴레의 기행
영웅 신화, 전쟁, 그리고 문화적 오용의 상징
발퀴레의 기행은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중 두 번째 오페라 발퀴레의 제3막 서두에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는 전쟁터에서 전사한 영웅들의 영혼을 전장 밖으로 옮기는 전사 여신들인 ‘발퀴레’들이 하늘을 가르며 말을 타고 달려오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Modest Mussorgsky – 〈전람회의 그림〉 중 〈닭발 위에 선 오두막 (바바 야가)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가 친구이자 화가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를 관람한 후, 그 감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피아노 모음곡입니다.
각 곡은 하르트만의 특정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닭발 위에 선 오두막은 러시아 민속 전설에 나오는 마녀 '바바 야가를 모티프로 한 하르트만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